“눈이 나쁘면 안경을 쓴댔으니 모자란 너에겐 모자를 씌워주마” – 김케장 / 동전주머니엔 동전이 들었지

2020/12/31
20201231

다사다난했던 원더키디의 해도 가는군요. 안 그래도 집돌이라 잘 안 나다니는데 코로나 때문에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만 보냈네요. 다들 몸 건강히 지내셨으면 좋겠고 내년도 탈 없이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나이가 들수록 남는 건 건강밖에 없네요. 흐규흐규

밖으로 다니기가 힘들다 보니 올해는 영화도 2월에 1917, 조조래빗 두 편밖에 못 보고해서 그나마 나다니면서 즐기던 문화생활도 못 하고 쬐금 슬픈 해였네요. 21년은 상황이 해결되어서 대작 영화들 많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하던 일도 몇 년째 큰 변화 없이 똑같고 딱히 근황이라 할 것도 없어 쓸 게 별로 없네요. 다행히 어디 아픈 곳은 없군요. 다른 쓸 건 없어서 한 해 동안 했던 피시 게임들 이야기나 적어보겠습니다. 모바일하고 콘솔 게임은 거의 안 했네요.

20년 내내

19년 발매 때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설정이나 슈팅 등이 취향 저격인 게임이라 아주 재밌게 하고 있네요. 1편 때 범했던 실수를 다시 범하면서 발매 초기 운영도 그렇고 중기를 넘어가는 시점에는 심각한 버그도 터져서 당시에는 ‘아 진짜로 망인가’ 하긴 했지만 뭐 어떻게 저떻게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해보시면 그럭저럭 재밌지 않을까 하네요. 저는 오래 하다 보니 웬만한 건 다 해서 시즌 이벤트나 주간 퀘스트 정도만 하고 있지만 할 때마다 재밌긴 합니다.

1월

제가 디비전 같은 슈팅 게임 더불어서 이런 일인칭 방 탈출류를 아주 좋아하는데 더 룸 시리즈 말고는 괜찮은 게임들이 없어 힝하고 있던 중에 알게 되어 더 룸과 비슷한가 해서 해보니 아주 괜찮았습니다. 이런 유의 게임이 으레 그렇듯이 단서를 찾아 모든 곳을 확인하고 의심해봐야 하는 데다가 뒤로 갈수록 퍼즐도 어려워져서 ‘나는 바보인가?’ 하는 일이 좀 많기는 하지만(중간에 방패 맞추는 부분이 있는데 풀기는 어떻게 풀었지만, 거긴 지금도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결국 풀었을 때 그 기분 때문에 계속하게 만드네요.

개발 초기 때부터 이미지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눈여겨보고 있다가 드디어 1월에 마지막 부분까지 완성이 되었다고 해서 해봤는데 게임 플레이 자체는 괜찮은데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이라 텍스트양이 많기도 하고 이야기가 후반을 가야 모든 게 모이고 이해가 되는 식인 건지 모르겠으나 너무 난해하게 돌아가서 당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더군요. 소설책 읽고 있는 기분이라 이런 유 안 좋아하시면 많이 지루하실 것 같네요. 챕터 몇몇 개 해보고 급 텐션이 떨어져서 그만했네요.

2월

어릴 때 아주 재밌게 했던 건설 시뮬류 게임입니다. 이 게임 다음에 나온 파라오라는 게임도 있는데 저는 이쪽에 더 재밌어서 기억에 더 남네요. 한참을 잊고 있다가 어느 분께서 본편하고 완전히 똑같은 데다(버그까지) 세이브 파일 호환, 각종 편의 기능에 고해상도로 돌아가는 리메이크를 만드셔서 바로 스팀에서 구매해서 해봤습니다.

추억보정이 조금 있긴 하지만 여전히 재밌더군요. 한글이 표시가 안 돼서 제작자분에게 문의하러 갔다가 일정 부분 번역까지 참여하게 되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해당 리메이크는 여기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번역 파일은 여기서 받으시면 됩니다. 게임 리소스가 필요해서 본 게임이 있어야 플레이하실 수 있습니다.

3월

퍼즐 게임입니다. 플레이 타임이 짧기는 하지만 연출이 아주 독창적이고 텍스트가 전혀 없어 퍼즐 풀이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텍스트가 없다 보니 스토리는 어느 부분 상상해야 하긴 하지만 이해하는 데 크게 문제 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른 포인트 앤 클릭 게임과 다르게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퍼즐을 푸는 경우가 많아서 하는 내내 아주 재밌게 했습니다.

4월

세일 때 샀는지 무료로 풀었을 때 받았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라이브러리에 있길래 한 번 해봤는데 익히 본대로 독특한 이미지 컨셉에 연출은 괜찮았으나 콘솔 판을 그대로 이식한 건지 키보드로는 조작이 불편하고 전투도 단조로워서 많이 실망스럽더군요. 스토리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고 몇 번 해보고 말았네요.

예전에 본편 스토리만 빠르게 엔딩 보고 한참 지나서 다시 생각이 나서 처음부터 다시 엔딩까지 천천히 해봤는데 여전히 재밌네요. 당시에는 DLC는 안 해봐서 DLC도 해보니 정말 재밌네요. 외화 보는 느낌도 들고 정말 즐거웠습니다. 중세 판타지 좋아하시면 추천해 드립니다.

5월

지금도 짤이 돌아다니는 당시 커뮤니티에서 유행했던 그 게임입니다. 게임 자체는 간단한 퍼즐 게임인데 게임 그래픽도 완전 귀엽고 음악도 아주 중독적이라 비트에 맞춰 캐릭터들이랑 같이 몸을 흔들면서 했네요. 후반 보스 스테이지에서 늙어서 그런지 피지컬 때문에 조금 시도하다가 말아서 엔딩은 못 봤지만 재밌게 했습니다. 무료에다가 플레이타임도 짧으니 안 해보셨으면 한 번 해보세요. 둠칫둠칫

일인칭 방탈출류 게임입니다! 1월에 했던 더 하우스 오브 다빈치와 함께 가장 퀄리티가 높고 퍼즐도 재밌었던 게임입니다. 방을 탈출한다는 느낌보다는 상자를 해체한다는 느낌으로 진행하는 게임이고, 조작도 직관적이고 그래픽도 뛰어나서 하는 내내 아주 즐거웠습니다. 스토리는 중간중간 나오기는 하는데 퍼즐하고는 크게 상관은 없고 두루뭉술해서 정확히 무슨 이야긴지는 잘 모르겠네요. 작년에는 1편과 3편을 했는데 전부 다 아주 좋았습니다.

6월

평이 아주 좋아서 기억하고 있다가 세일할 때 구매해서 해봤습니다. 평이 좋은 이유가 바로 스토리 때문인데 정말 빠져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가 되니 얘기하진 않겠지만 간단히 얘기하면 심해를 배경으로 나 자신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게임 방식은 걷는 시뮬레이터에 간단한 퍼즐이 추가된 느낌이고 장르는 공포인데 분위기가 그런 편이지 시도 때도 없이 뭐가 튀어나오고 그런 건 아니고 아주 쉬움 모드도 있어서 공포 게임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한 번 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퍼즐 게임입니다. 퍼즐 방식이 아주 혁신적입니다. 다른 퍼즐게임에는 없는 방식이라 감탄하면서 아주 재밌게 했습니다. 뒤로 갈수록 난이도가 상당해서 ‘바보 이즈 미’라고 되뇌는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지 퍼즐이 어려울 때가 많아서 생각날 때 한 번씩 해보고 있습니다.

7월 / 8월 / 9월

다른 게임은 한 게 없네요. 디비전만 했군요.

10월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2편도 다시 해보고 3편도 해봤습니다. 아기자기한 포인트 앤 클릭 게임입니다. 텍스트가 없는데 내용 설명은 연출로 충분히 하므로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퍼즐도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2편은 두 세시간이면 엔딩을 보실 수 있습니다. 3편은 앞부분 조금 해봤는데 해상도도 올라가고 그래픽도 여전히 아기자기하고 아주 좋네요. 퍼즐은 약간 헷갈리는 부분도 있어서 2편보다는 어렵네요. 다른 게임을 한다고 잊어먹고 있었는데 다시 해봐야겠습니다.

11월

네 배그입니다. 발매 초창기에 신나게 하다가 한 참 안 하고 있었는데 같이 하던 분들이랑 같이 할 게 없을까 하다 이야기가 나와서 다시 해봤습니다. 재미 자체는 여전하네요. 신규 맵도 여럿 들어가고 이거저거 많이 바뀌었군요. 초창기 때는 가뭄에 콩 날 정도긴 한데 그래도 치킨 먹어보고 했는데 이제는 잘하시는 분들만 남은 건지 2등도 겨우겨우 한 번 해보고 치킨은 구경도 못 했네요. 슈팅 게임은 둠 때부터 꽤 오래 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피지컬이 안 돼서 여전히 어렵네요. ㅠㅠ

12월

맥스 페인과 앨런 웨이크를 만든 레메디의 신작입니다. 발매는 한참 전에 했는데 스팀으로는 8월에 나와서 이번 세일 때 구매해서 해봤습니다. 장르가 슈팅이긴 한데 슈팅보다는 스토리 보는 재미로 하는 게임 같네요. 제가 scp 같은 잘 짜인 도시 전설 보는 걸 좋아하는데 이 게임이 바로 그 도시 전설(우리나라의 선풍기 켜고 자면 죽는 이야기도 나옵니다)이 실재하는 세계관의 게임입니다.

전투 자체는 그렇게 특기할 만한 부분이 없어서 배경 설정 등등 읽을거리를 찾아보는 걸 별로 안 좋아하시면 그렇게 흥미를 못 느끼실 것 같네요. 반대로 좋아하시면 각종 설정이나 스토리를 추측하면서 몰입해서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2월 최대 이슈였던 그 게임입니다. 취소되었다가 다시 추가된 더빙이 날 것, 문자 그대로 ‘쌍욕’이 나오는 등 퀼리티가 상당해서 더빙 외화 보는 느낌에 스토리 몰입도는 정말 다른 게임이 따라올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초반 프롤로그 부분은 스토리도 아주 재밌고 정말 빠져서 했습니다.

그런데 진행하면 할수록 각종 버그에 많이 잘려 나간 듯한 상호작용과 콘텐츠, 전체 퀘스트를 하지 않으면 약간 이해가 안 되는 메인 캐릭터들 스토리 등등 실망스러운 부분이 너무 많아서 메인 퀘스트만 빨리 엔딩 보고 말았습니다. 당분간은 다시 안 할 것 같네요.

스토리나 퀘스트 구성이 프롤로그 부분은 아주 잘 짜인 것 같은데 뒤로 갈수록 상황에 따라 분기가 나뉜다기보다는 어떤 방식으로 플레이하던지 결과는 똑같아서 은신해야 하는 퀘스트도 그냥 다 쏴 젖혀도 다른 상황으로 빠지거나 하지 않고 별문제 없이 지나가는 부분이 많아서 이런 부분이 가장 실망스럽네요.

미래 세상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퓨쳐 오픈 월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거기서 만나는 이야기들을 즐기는 걸 상상했는데 갈 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고 퀘스트 진행 말고는 할 게 그다지 없어서 자유도 부분은 많이 부족한 것 같네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도 발매 전에는 전신 누드에 미래답게 부위 교체가 된다거나 정말 특이한 것도 있는 듯했는데 정작 나온 건 성기 말고는 없는 데다 이것도 캐릭터 만든 이후에는 볼 일도 거의 없어서 있으나 마나네요.

해봤을 때 개발이 촉박해서 급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QA에서 다 걸러졌어야 할 재연이 너무 쉬운 버그가 상당히 많고 데이터가 들어가 있는데 적용이 안 되고 잘린 것도 상당해 보이며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많이 부실해 보였습니다. 향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위쳐 때도 이랬다고 하는 거 보니 21년 내내 고치고 보강하고 DLC 및 추가 콘텐츠도 넣고 하지 않을까 하네요. 내년 이맘때 즈음에 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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